【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청년 도예가 이찬민이 다음달 1일부터 19일까지 이천세계도자센터 제4전시실에서 작품전을 연다.
도자예술에 몸 담은지 15여년 만에 펼치는 첫 개인전이다.
'불완전→완전'을 테마로 여는 이번 개인전에는 도자작품30여점을 비롯해 드로잉 50여점, 10분 이내 영상작품 2점, 165미터 설치작품 등을 선보인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과정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고백의 기록"이라고 밝힌 그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흐르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다.
도예전공 작가들은 흙이라는 매체에 매료돼 작업을 하면서도 변화하는 현상이 도자작품으로 제작된 후에는 과거적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에 부닥친다.
이 때문에 그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고민으로 창작에 몰두하고 자아의식이 흙과 혼연일체가 되어 작가로서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방법과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과정에서 형태를 정하질 않는 습관이 몸에 배였다. 그의 작품은 형태가 아름답거나 하는 전형적인 도자기의 형식을 벗어난 작품이 많다. 이면지에 드로잉하거나 먹을 담은 휴지·영상·깨진 작업·표면이 거친 도자작품·일그러진 인간의 형상과 자화상, 작업실의 소품 등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된다.
자본주의의 논리가 일을 지배하는 현실에서 표현의 정당성과 아름다움을 거부하고 미술시장의 주류에 반(反)한 작품들이 첫 번째 개인전에 소개된다.
그는 동아대 예술대학 공예과 졸업 후 이 대학 미술학과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비롯해 2013년 한중일 국제미술가전 등 단체전과 기획전에 10여차례 참가했으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의 한국도자재단 전시기획팀 031-645-0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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